스페인(Spain) 썸네일형 리스트형 스페인 여행 ⑥ 스페인의 과거,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발렌시아' 마드리드로 돌아가기 전에 한 군데 정도 더 들러도 좋을 시간이 남았다. 스페인 지도를 펴고 그라나다 인근 도시들을 훑어본다. 천애의 휴양지로 각광받는 말라가(Malaga)나 스페인 내에서 가장 훌륭한 플라멩코 공연을 볼 수 있다는 세비야(Sevilla) 정도가 위치상으로 가장 적합해 보인다. 그러나 최종 목적지는 발렌시아(Valencia)라는 도시로 결정됐다. 이유는 단 하나, 당장 출발할 열차가 있었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특별한 목적 없이 찾은 발렌시아는 정말 기대 이상이었다. 발렌시아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은 하루가 채 되지 않는다. 그래서 나의 발렌시아 탐험은 아직 푸르스름한 새벽 기운조차 채 가시지 않은 이른 아침부터 시작됐다. 이 시각에 문을 열만한 곳은 성당 정도가 아닐까? 지도를 펼쳐 근처의 .. 더보기 스페인 여행 ⑤ 화려한 알함브라 궁전의 기억 ‘그라나다’ 스페인 그라나다는 알함브라 궁전으로 유명한 곳이다. 나 역시 그라나다를 찾은 이유는 순전히 알함브라를 보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그라나다는 기대 이상의 감동을 준 알함브라 궁전 외에도, 다른 유럽과는 전혀 다른 이국적 향취를 갖고 있었다. 그라나다에 도착한 시간은 대략 오전 9시경. 기차 길 옆에 위치한 코인 라커에 짐을 넣으려는데, 지금까지 본 것과는 전혀 다르다. 영어 한 마디 적혀 있지 않은 라커를 붙잡고 씨름을 하던 중, 청소부 아저씨가 힐끗 쳐다본다. 기회는 이때다 싶어 가벼운 인사(올라, hola∼)를 건네며, 도움을 청했다. 궁하면 통한댔던가? 아저씨는 이런 일이 늘상 있었다는 듯이 동전을 받아 쥐고, 근처에 있는 자판기에 동전을 넣는다. 그러자 그 곳에서 독특한 모양의 코인이 하나 나온다. .. 더보기 스페인 여행 ④ 천재 건축가 가우디의 도시 '바르셀로나' 이번 여행을 준비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바르셀로나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그 유명한 축구팀 FC바르셀로나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이 전부였다. 하지만 여행을 준비하면서 바르셀로나야말로 반드시 찾아야 할 도시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것은 바로셀로나가 스페인 제 2의 수도여서도 아니고, 아름다운 지중해 연안 도시여서도 아니며, 화려한 분수쇼와 플라멩고 때문은 더더욱 아니다. 그것은 바르셀로나가 배출한, 아니 바르셀로나를 조각한 천재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 이 코르네트 (Antonio Gaudi y Cornet)' 때문이다. 바로셀로나 산츠역에 도착한 시각은 대략 7시 30분경, 마드리드 차마르틴역을 떠난 지 꼬박 9시 30분만이다. 서머타임이 끝난 때문인지 바깥은 아직 어둑어둑하다. 숙소 체크인을 하기.. 더보기 스페인 여행 ③ 중세 도시 '톨레도'로의 여행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이라면 과연 어떠한 모습일까? 사진으로 먼저 본 톨레도는 마치 중세시대 어느 한 시점에 멈춰버린 듯 무채색의 건조한 도시였다. 그리고 그러한 사진들이 결코 조작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톨레도 역에서 내려 밖으로 나왔을 때부터 직감할 수 있었다. 솔직히 톨레도에 오기까지 쉽지 않았다. 쉽게 찾을거라 예상했던 버스 정류장은 '공사중'이라는 의외의 암초를 만나 처음부터 삐걱 거렸다. 보통 공사 중일 때에는 대체 이용 가능한 정류장 명을 적어놓기 마련인데, 이 곳에서는 어떠한 안내문도 발견할 수 없었다. 나를 포함한 몇몇 관광객들이 현지인들을 붙잡고 "톨레도"를 외쳐댔지만 누구 하나 시원스레 답해 주는 사람이 없다. 관광객 중 한명이 간신히 몇마디 스페인어를 알아듣고 임시 버.. 더보기 스페인 여행 ② 유럽 회화의 황금기로 안내하는 '프라도 박물관' 파리와 런던이 루브르 박물관과 대영 박물관 하나만으로도 그 가치를 인정받듯, 마드리드 역시 프라도 박물관 하나만으로 도시 브랜드가 2배, 3배 아니 그 이상 높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넓고 매력적인 공간은 루브르의 "모나리자"나 대영 박물관의 "로제타스톤"처럼 전체 전시물을 압도할 만한 상징물은 없지만, 덕분에 모든 작품들이 두루두루 사랑받는다. 물론 대부분의 방문객들의 시선은 가장 익숙한 화가들의 작품이 전시된 3층에 집중되지만 말이다. 내가 프라도 박물관을 찾은 건 마드리드에 도착한 이튿날이었다. 일요일 아침이라 모두들 느긋하게 늦잠을 즐기겠지만, 난 전날과 마찬가지로 이날도 아침 일찍 눈을 떴다. 서둘러 아침을 먹고 아또차역으로 향한다. 시계의 초침이 이제 막 9시를 넘어서는 순간, 저멀리.. 더보기 스페인 여행 ① 이베리아반도의 시작과 끝 '마드리드'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는 유럽의 여느 도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중세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고풍스러운 건물(혹은 성)들, 그리스의 조각을 닮은 석상들과 넓은 공원, 도시 곳곳에 세워진 기념탑과 개선문 모두 유럽 여느 도시와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한 가지 눈에 띄는 사실은 유난히 분수가 많고, 물이 깨끗하다는 사실이다. 마드리드에서 만난 한 현지인은 물을 사먹는다는 사실에 놀라워하는 눈치였다. 물론 스페인 상점에서도 생수는 팔지만, 보통은 도심 곳곳에 있는 분수대(관상용이 아닌 식수용)에서 물을 받아먹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번 스페인 여행 기간동안 적어도 물 값은 아낀 셈이다(대략 500ml 크기의 생수 하나가 1유로 정도 하니까 상당한 절약이 된다). "그렇다면 겨우 물 말고는 별반 못 것..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