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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네스크

이탈리아 여행 ⑥ 백색의 도시 '피사'의 기적 피렌체 산타 마리아 노벨라 역에서 대기중인 피사행 기차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관광객들로 크게 북적거렸다. 푹신한 의자는 포기한 채 출입문 옆에 있는 보조 의자에 앉는다. 워낙 낡은 기차라 그런지 유난히 시끄럽고 덜컹거린다. 창 밖으로 스쳐지나가는 풍경이라도 없었다면 도중에 내려버렸을지도 모를 일이다. 1시간쯤 지나 도착한 피사는 무척이나 조용했다.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피사 중앙역(Pisa Centrale Stazione)은 스페인의 그라나다 역만큼이나 단조롭고 아담하다. 중앙역 앞을 지키는 분수대 또한 고전적 스타일이 아닌 현대적 분위기라 과연 제대로 내린 것인지 자꾸만 뒤돌아보게 된다. 피사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 해도 피사의 사탑이 있는 캄포 데이 미라콜리(기적의 언덕)다. 기차역에서.. 더보기
포르투갈 여행 ③ 신이 내린 선물 '신뜨라' 포르투갈을 소개하는 자리라면 언제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곳이 바로 ‘신트라(Sintra)’다. 장담컨대 강렬한 색채와 기괴한 조각상으로 가득찬 사진을 한 번이라도 보게 된다면, 도저히 가지 않고는 참을 수 없게 된다. 신트라행 기차를 타기 위해 로씨오 기차역으로 향하는 순간, 벌써부터 마음이 설레기 시작한다. 사실 포르투갈을 오게 된 결정적 이유가 바로 ‘신트라’였기 때문이다. 사진에서 본 신트라는 마치 ‘천공의 섬 라퓨타’가 지상에 내려 온 듯한 느낌이었다. 로씨오 기차역은 숙소 바로 옆이라 걸은 지 5분이 채 되지 않아 도착했다. 깜찍한 로마네스크 양식의 발코니와 고딕 양식의 뾰족한 첨탑들이 어우러진 로씨오 기차역은 기차역이라기보다는 차라리 근사한 박물관 같은 느낌이었다. 특히 편자를 세워놓은 듯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