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틴토레토

이탈리아 여행 ⑧ 비잔틴 문화의 보고, 물의 도시 '베네치아' 게르만족에 쫓겨 바다 위에 나무판과 기둥을 설치하고 주거지를 짓기 시작해 지금은 118개의 섬이 150여개의 운하와 400여개의 다리로 연결된 ‘베네치아’. 매년 2월 개최되는 카니발과 늦여름에 열리는 국제 영화제를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이들도 있겠지만, 내게 있어 베네치아는 1,500여년 전부터 시작된 비잔틴 문화를 여전히 간직한 채 바다 위에 요새처럼 떠 있는 ‘물의 도시’ 바로 그것이다. 내가 베네치아를 찾은 건 따사로운 봄볕이 막 쏟아지던 5월이다. 밀라노에서 아침 6시 55분발 기차를 탄 덕분에 오전 9시 30분경 베네치아 산타 루치아 역에 내릴 수 있었다. 비가 올 거라는 기상 예보와는 달리 맑은 하늘이다. 배포용 여행자 지도도 구하고, 유럽 여행 중인 후배도 만날 겸(기차역에서 오전 10시에 .. 더보기
스페인 여행 ② 유럽 회화의 황금기로 안내하는 '프라도 박물관' 파리와 런던이 루브르 박물관과 대영 박물관 하나만으로도 그 가치를 인정받듯, 마드리드 역시 프라도 박물관 하나만으로 도시 브랜드가 2배, 3배 아니 그 이상 높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넓고 매력적인 공간은 루브르의 "모나리자"나 대영 박물관의 "로제타스톤"처럼 전체 전시물을 압도할 만한 상징물은 없지만, 덕분에 모든 작품들이 두루두루 사랑받는다. 물론 대부분의 방문객들의 시선은 가장 익숙한 화가들의 작품이 전시된 3층에 집중되지만 말이다. 내가 프라도 박물관을 찾은 건 마드리드에 도착한 이튿날이었다. 일요일 아침이라 모두들 느긋하게 늦잠을 즐기겠지만, 난 전날과 마찬가지로 이날도 아침 일찍 눈을 떴다. 서둘러 아침을 먹고 아또차역으로 향한다. 시계의 초침이 이제 막 9시를 넘어서는 순간, 저멀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