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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오모

이탈리아 여행 ⑪ 세계 10대 지상 낙원 ‘아말피 해안’ 아마존 밀림이나 아프리카 세랭게티 평원과 같이 자연의 경이를 체험할 수 있는 곳보다는 런던, 뉴욕과 같은 대도시나 로마, 아테네와 같은 문화 유적지에 더 관심이 많은 탓에 아말피 해안은 원래 이번 일정에 없었다. ‘만약 시간이 남는다면’이라는 전제 하에 출국 전 인터넷에서 뒤적여본 적이 있긴 하지만, 실현 가능성은 10%도 채 되지 않았다. 그런 내가 아말피 해안에 들르게 된 건 순전히 이번 여행에서 만난 친구들 덕분이다. 그들이 들려주는 아말피 해안은 그저 해돋이나 구경하는 해안가가 아니라, 바다와 더불어 사는 사람들의 행복이 묻어나는 도시였다. ‘바다와 더불어 사는 도시’, 이 말 한 마디만으로도 나의 일정을 바꾸기에 충분했다. 아말피 해안으로 떠나기 위해 일찍부터 나폴리를 출발한다. 매 20분마다 .. 더보기
이탈리아 여행 ⑦ 현대 이탈리아의 자화상 '밀라노 공화국' 밀라노를 찾은 건 순전히 두오모를 보기 위해서다. 물론 전세계 패션의 메카이자 이탈리아 경제의 중심지라는 사실만으로도 밀라노를 찾을 이유는 충분했지만, 그보다는 고딕 양식의 걸작이자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두오모를 보려는 게 진짜 이유였다. 그런데 나의 밀라노 여행은 시작부터 난관을 겪게 된다. 피렌체에서 만난 배낭여행객들로부터 밀라노 두오모가 현재 커다란 장막으로 덮힌 채 공사가 한창이라는 사실을 들었기 때문이다. 갈지 말지를 두고 한참을 고민하다가 공사중인 두오모라도 보기 위해 가기로 결정했다. 다음날 아침, 이왕 가는 것 좀 더 부지런을 떨자는 생각에 새벽같이 일어나 기차역을 향했다. 일찌감치 서두른 탓에 피렌체 산타 마리아 노벨라(S.M.N)역에서 6시발 기차에 오를 수 있었다. 밀라노에 도착.. 더보기
이탈리아 여행 ⑤ 시간이 멈춰버린 도시 '피렌체'의 나침반 르네상스의 발상지이자, 위대한 예술가들의 고향 피렌체. 도시 자체가 하나의 박물관이라 불리는 이 곳에 도착한 시각은 여행을 시작한 지 4일째 되던 날 오전 10시경이었다. 이탈리아를 다녀온 이들이 하나같이 반드시 여행 일정에 넣어야 한다며 간섭할 때만 하더라도 스페인 똘레도처럼 그저 ‘역사적 가치’ 때문이라고 단정했었다. 하지만 기차역에 내리는 순간부터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느껴졌다. 첫 여정을 시작한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은 지금껏 봐왔던 성당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마치 울퉁불퉁한 외관을 대패로 깎아놓은 듯 평면적인 느낌의 이 성당은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도미니코회의 성당이라는 부가 설명과는 달리, 성당 정면에 장식된 흰색과 녹색 대리석 때문인지 르네상스의 기운이 더 짙게 느껴진다. 그러나 안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