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레오나르도 다빈치

이탈리아 여행 ⑦ 현대 이탈리아의 자화상 '밀라노 공화국' 밀라노를 찾은 건 순전히 두오모를 보기 위해서다. 물론 전세계 패션의 메카이자 이탈리아 경제의 중심지라는 사실만으로도 밀라노를 찾을 이유는 충분했지만, 그보다는 고딕 양식의 걸작이자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두오모를 보려는 게 진짜 이유였다. 그런데 나의 밀라노 여행은 시작부터 난관을 겪게 된다. 피렌체에서 만난 배낭여행객들로부터 밀라노 두오모가 현재 커다란 장막으로 덮힌 채 공사가 한창이라는 사실을 들었기 때문이다. 갈지 말지를 두고 한참을 고민하다가 공사중인 두오모라도 보기 위해 가기로 결정했다. 다음날 아침, 이왕 가는 것 좀 더 부지런을 떨자는 생각에 새벽같이 일어나 기차역을 향했다. 일찌감치 서두른 탓에 피렌체 산타 마리아 노벨라(S.M.N)역에서 6시발 기차에 오를 수 있었다. 밀라노에 도착.. 더보기
포르투갈 여행 ③ 신이 내린 선물 '신뜨라' 포르투갈을 소개하는 자리라면 언제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곳이 바로 ‘신트라(Sintra)’다. 장담컨대 강렬한 색채와 기괴한 조각상으로 가득찬 사진을 한 번이라도 보게 된다면, 도저히 가지 않고는 참을 수 없게 된다. 신트라행 기차를 타기 위해 로씨오 기차역으로 향하는 순간, 벌써부터 마음이 설레기 시작한다. 사실 포르투갈을 오게 된 결정적 이유가 바로 ‘신트라’였기 때문이다. 사진에서 본 신트라는 마치 ‘천공의 섬 라퓨타’가 지상에 내려 온 듯한 느낌이었다. 로씨오 기차역은 숙소 바로 옆이라 걸은 지 5분이 채 되지 않아 도착했다. 깜찍한 로마네스크 양식의 발코니와 고딕 양식의 뾰족한 첨탑들이 어우러진 로씨오 기차역은 기차역이라기보다는 차라리 근사한 박물관 같은 느낌이었다. 특히 편자를 세워놓은 듯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