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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말피

이탈리아 여행 ⑫ ‘살레르노’에서 길을 잃다 여행을 다니다 보면 전혀 예상치 못한 일들에 맞닥뜨릴 때가 있다. 보통은 임기응변으로 적절히 대응하는 편이지만, 가끔은 무척 당황해 갈팡질팡할 때도 있다. 살레르노는 내게 있어 후자에 가까웠던 도시다. 살레르노로 향하게 된 건 순전히 나폴리로 가기 위한 경유 목적이었다. 아말피에서 나폴리로 가는 방법은 소렌토로 되돌아가는 방법과 살레르노를 거쳐 가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소렌토로 돌아가는 방법은 SITA 버스를 타고 거쳐왔던 도시들을 다시 되짚어 가는 것이라 시간도 많이 걸릴 뿐더러 좌석 구하기도 쉽지 않다. 반면 살레르노로 가는 길은 시간도 40여분 정도 단축할 수 있고, SITA 버스 말고도 나폴리행 기차편도 있어 잘 하면 남는 시간동안 잠시 시내를 둘러볼 수도 있다. 이것만으로도 살레르노로 향할 .. 더보기
이탈리아 여행 ⑪ 세계 10대 지상 낙원 ‘아말피 해안’ 아마존 밀림이나 아프리카 세랭게티 평원과 같이 자연의 경이를 체험할 수 있는 곳보다는 런던, 뉴욕과 같은 대도시나 로마, 아테네와 같은 문화 유적지에 더 관심이 많은 탓에 아말피 해안은 원래 이번 일정에 없었다. ‘만약 시간이 남는다면’이라는 전제 하에 출국 전 인터넷에서 뒤적여본 적이 있긴 하지만, 실현 가능성은 10%도 채 되지 않았다. 그런 내가 아말피 해안에 들르게 된 건 순전히 이번 여행에서 만난 친구들 덕분이다. 그들이 들려주는 아말피 해안은 그저 해돋이나 구경하는 해안가가 아니라, 바다와 더불어 사는 사람들의 행복이 묻어나는 도시였다. ‘바다와 더불어 사는 도시’, 이 말 한 마디만으로도 나의 일정을 바꾸기에 충분했다. 아말피 해안으로 떠나기 위해 일찍부터 나폴리를 출발한다. 매 20분마다 .. 더보기